여행/2011` 인도 아련함。

[해외여행/인도] 맥그로드간즈② 트리운드 트레킹. 그리고 앓아 눕다.

방랑쪼 2013. 11. 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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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방 앞 테이블과 푹신한 의자.

 

 

[인도여행] 맥그로드간즈' 트리운드 트레킹. 그리고 앓아 눕다.

2011/9/22 - 2011/9/27 맥그로드간즈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하는 일. 

밤새 덮었던 침낭과 입었던 옷가지를 내다 널기. 

그 서늘했던 기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 

전날 사두었던 모모를 따듯한 스프와 함께 오물거리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트리운드 트레킹. 

이번 여행에서는 네팔을 못가기 때문에 

히말라야의 뒷통수라도 보기 위해서 선택한 트리운드 트레킹. 

가이드북의 사진을 보고 잠시 넋이 나가고 바로 산행하기로! 

백두산보다 100m도 높은 곳이라는 그 곳. 

날씨가 좋다면 히말라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잔뜩 기대를 품고 정각 9시 출발.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라 내 마음은 더 기뻤다.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또 히말라야의 일부를 볼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들떠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산 중턱정도에 올랐을 때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오더니 

구름들이 엄청난 속도로 나와 함께 등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정말 그렇게 빠른 속도로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구름떼는 처음 보았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목동, 소와 염소떼들, 

해맑게 웃어주는 아이들. 

그리고 헬로를 외치며 다니는 다른 여행객들. 

마음을 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묘한 곳이다. 

트리운드까지 올랐지만 결국 우린 구름에 갇혀 히말라야의 산맥을 손톱만큼만 보고 내려왔다. 

아쉬운 마음에 2시간이나 노래를 들으며 바람을 맞으며 기다렸지만 

결국은 그대로 다시 하산. 

하산하면서 만난 캐나다 친구와 일본인 친구. 

지름길로 안내한다고 알려주어서 졸졸 따라갔더니 

길이 엄청나게 험하다. 

무릎이 아파오고 다리가 후덜후덜. 

역시 외국 여자는 강한가 

맨 앞에 앞장 선 캐나다 말리샤가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분위기 메이커인 일본인 알라이(?) 덕분에 깔깔 거리며 내려왔다. 

참 좋은 사람들도 많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간단한 과자만으로 점심을 해결했던 우리를 위해 

말리샤가 맛있는 음식집을 소개한다며 우리를 데리고 갔다. 

왠 고기파티! 내키진 않았지만 빼기도 좀 그래도 조금씩 먹었다. 

그게 탈이 었는지... 

밤새 잠을 못자고 다음날도 일어나지 못하고 앓아 누워버렸다. 

산행이 힘든게 아니라 식중독인지 뭔지 계속 설사와 오심. 두통에 시달려 끙끙 앓기만 했다. 

그리고 다짐. 

다시는 인도에서 고기를 먹지 않으리. 

인도인들과 똑같이. 채식으로!!

 

  그렇게 보낸 새벽. 

아침에 겨우 일어나 가이드북에서도 소개한 멘치깡으로 갔다. 

티벳 한의원으로 오다니. 신기한 마음에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연신 사진찍기. 

대기표도 신기하고 앞에 옆에 계신 스님 분들도 신기하고 그들도 내가 신기한 것 같이 보였다.ㅎ 

그렇게 들어간 진료실. 

여자 의사분과 남자 분 한명. 진맥을 양쪽 팔에서 각각 짚으며 서로 의논을 한다. 

신기한 진료 방식이었다. 

그리고 아주 강하게 말했다. 

계란, 생야채, 고기, 매운것, 나쁜 음식! 먹지 말라며... 

엄청난 냄새를 지닌 가루약과 환으로 되어있는 약 2가지를 받아 숙소로 돌아왔다. 

정말 엄청나게 구역질 나는 가루약은 지금 생각해도 으.. 역겹다. 

그래도 그 약 덕분에 하루에 수십번 갔던 화장실 횟수도 줄고 

머리도 아픈 것도 서서히 낫고 생기를 찾아갔다. 


멘치깡! 만세!ㅎㅎ

 

 

 

 

 

 

 

 

9/24

산에서 과자 30

저녁 60

레몬티 10

물 2병 30

9/25

된장찌개 백반 170

사과 4개 90

물 끓이는 돼지꼬리 75

물 2병 30

레몬차 120

신라면 150

오뎅국 150

 9/26

우편엽서 2매 24

밥 120

바나나 쉐이크 40

바나나 초코 쉐이크 60

티벳 손가방 350

물 2병 30

멘치깡 진료비 90

저녁 130

 9/27

볶음밥 45

블랙티 10

버스 시간표를 알기 위해서 나간 다람살라 왕복 20

6 Night 2인 숙박비 2,160

과자 110

바나나 3개 15

사과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