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인도 아련함。

[해외여행/인도] 암리차르_ 다시 북적거리는 인도 속으로

방랑쪼 2013. 11.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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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암리차르' 다시 북적거리는 인도 속으로

2011/09/28 - 2011/09/29

 

 

  맥그로드간즈에서 4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새벽길을 나섰다. 

버스표 예매창구 앞에서 무거운 가방을 다리 앞에 끼고 앉아 주위를 보니 

티벳 아주머니, 여자 여행객 둘, 이렇게 다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4시 4분. 

앞에서 택시 1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 때 택시 아저씨가 우리를 향해 뭐라뭐라 말을 한다. 

난 당연 자기 차를 타라고 하는 호객행위라고 생각했지만 

아저씨는 아침 출발 버스는 여기에 안 올라오고 저기 한참 아래에서 돌려서 나간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부랴부랴 짐을 들쳐메고 잰걸음으로 달려 내려갔다. 

버스는 한참 아래에서 출발하려고 길 밖으로 나와 있었고 우리를 본 것인지 어정쩡하게 멈춰있었다. 

그리고 버스에 탑승 성공. 

버스에 타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더니 버스 앞에 승용차 한 대가 길을 막고 서 있었다. 

우리한테 밑에서 타야한다고 말했던 그 택시 아저씨의 차였다. 

버스가 출발하는 것을 막으면서 가로등 하나 없어 어두웠던 길을 밝혀주고 있었던 것. 

고맙다는 인사도 못해서 무척이나 아쉽고 미안한 마음을 안고 퉁퉁거리는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역시 맥간. 

마지막까지 다시 오고 싶게 하는 마음을 한가득 안겨주는구나.

 

  이제 정말 암리차르로 출발. 

다람살라 버스 스탠드에서 암부리사르를 외치며 겨우 버스를 찾아 올랐다. 

제대로 로컬버스다. 

창문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고 의자 앞뒤간격은 좁디 좁다. 

앞으로의 7시간 잘 버텨보자! 

커다란 가방을 메고 타니 버스 기사 아저씨가 버스 위로 올리라고 계속 얘기하지만 안된다며 굳이 들고 올랐다. 

묶을 끈도 없는 버스 위; 

내 모든 짐을 맡기기엔 여간 미덥지 않았기에 자리 아래에 쑤셔넣고 내 몸도 의자에 구겨넣었다. 


창 밖 풍경은 산악지대에서 모래먼지 풀풀 날리는 황량한  바뀌어져간다. 

이제 노래도 듣다듣다 지겨워져 그냥 왁자지껄 소음이 편하다. 

지옥의 7시간을 엉덩이며 허리며 온 몸으로 받아내니 암리차르 버스스탠드에 도착했다. 


릭샤들의 호객행위. 

다시 인도로 돌아 온 느낌이다. 

아! 인도다! 

"20 Rupee 2 Person!" 3번의 확인을 받아낸 후 릭샤에 올랐다. 

하지만 역시나 암리차르 사원에 도착한 릭샤꾼의 태도는 돌변. 각각 20이란다. 

한참 언성을 높이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

중재에 나서기 시작한다. 

구경꾼이 더 모이는게 난감할 것 같아서 그냥 10루피를 더 얹어주고 그냥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얼마 안되는 금액; 

하지만 말이 바뀌는게 그 자리에서는 얼마나 화가 나던 일 인지. 

영어가 더 잘 됐더라면 더 시원하게 얘기했을텐데, 

영어의 중요성을 뜬금없이 느껴보며..ㅎㅎ

 

  찬디가르 황금사원 구르드와르, 한참을 이러저리 찾아헤맸다. 

여기저기 비슷한 이름들이 많이 있어서 한참 헤매다보니 발견! 

황금사원 무료숙소에서 묵기로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섰다. 

(시크교 사원인 황금사원은 종교의 뜻대로 방랑자, 순례자, 여행객들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가 무료숙소에 들어섰을 땐 이미 많은 여행객들로 만원. 

우리들은 바닥에서 자라며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훅 나가버린다. 

무료숙식이 감사하긴 하지만 바닥이라... 뭐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짐을 바닥 구석에 던져두고 사원구경에 나선다.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신발을 벗고 머리카락을 감춰야한다. 

황금사원이 보이는 곳 그늘에 앉아 사람구경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금사원보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매력적이었다. 

수염, 터번, 그리고 허리와 머리에 있는 칼, 시크교도들을 보고 있으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들이 근사하게 느껴진다. 

종교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도

 

  해 질 무렵. 무료로 제공되는 식사를 먹고 와가 국기하강식을 보러 한시간 지프를 타고 달렸다. 

그 작은 지프에 많이도 꾹꾹 태워서 간다. 

시크교도 아저씨와 그의 아들, 인도가족4인, 우리와 같은 방을 쓰는 캐나다 여자2, 그리구 우리 둘. 

와가에 도착하니 이미 엄청난 차량들의 줄이 어마어마하다. 

나중에 이 차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골치 아플 정도로 차가 엄청나다. 

한참을 걸어들어가니 외국인들에게는 VIP석이라고 접경지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로 배정해준다. 

정말 엄청난 축제 분위기다.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저 너머 파키스탄도 춤추고 노래하고 

이쪽 인도도 춤추고 노래하고 

경쟁하 듯 열심히다. 


그 모습이 신기한지 모든 외국인들은 카메라를 놓을 생각을 안하고 연신 찍는다. 

그 카메라 앞에서 군인들도 얼마나 카메라를 의식하는지 딱딱하게 굳어진 표정으로 각을 잡는다. ^^ 


파키스탄의 군인과 인도의 군인은 비교가 되도 너무 비교가 된다. 

발도 안맞고 구령도 안맞고 어설프기 짝이없지만 민간인들의 응원열기 만큼은 승자다. 

그렇게 여러 퍼포먼스를 보고 있자니 우리의 남과 북이 떠올랐다. 

그래도 저들은 으르렁 거리기는 하지만 매번 매일 저녁에 이렇게 만나 서로 얼굴이라도 보며 신나게 허공에 발길질이라도 하지 않나. 

우리도 그런 교류가 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 여기저기 거리도 북적북적 축제다. 

갈 때 보다 올 때는 훨씬 더 오래걸렸다. 

많은 인파들 때문에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 


숙소에 돌아왔더니 함께 지프를 타고 온 여자 둘이 자기들 침대를 반반 나눠 함께 쓰자고 제안했다. 

덕분에 한기 가득한 바닥이 아닌 침대에서 자는 행운을 고마운 마음 가득 품고 그나마 편하게 잘 수 있었다. 

고마워요 친구들~

 

 

 

 

 

 

 9/28

버스비 맥간에서 다람살라 10

로컬버스 다람살라에서 암리차르 174

릭샤 암리차르에서 황금사원 30

지프 황금사원에서 국경지대까지 100

물 2병 30

음료수 10

 9/29

자이뿌르행 기차 예매 311

과자 40

음료수 10

릭샤 암리차르 기차역까지 35